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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21

42 1914년 이전에 여권 없이 인도와 미국을 여행했다고 하면 놀라겠지만 "전에는 사람이 육신과 영혼만 있으면 되었는데 이제는 여권도 필요하다. 아니면 사람 대접도 못 받는다" 며 100년전 여행을 많이 한 작가였던 쉬테판 츠바이크는 여권을 비난하며 당시 러시아 남성과의 대화를 인용했다. 샘 밀러의 '이주하는 인류'에서 여권은 1차 세계대전 이후 활발하게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전쟁이 끝난 후 여권 폐지운동이 일어나는가 싶다가 사그라들어서 이제는 여권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1920년대 이동과 이민을 통제하기 위해 국경, 여권, 이민 할당량, 비자 및 취업 허가등의 인프라가 생기게 되었고 정주주의가 주류가 된 세상에서는 이동하는 사람들을 분류하고 통제할 필요가 있었다.정주주의가 주류인 세상에서 노.. 2024. 11. 19.
43 "우리의 뇌에는 과거의 장면을 신빙성 있게 포착하고 군더더기 없이 재생할 수 있는 비디오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회상의 순간에 그 사건들을 적극적으로 편집한다. ...기억은 어디까지나 미래를 위한 도구이다."_토머스 서든도프 외 '시간의 지배자'그렇다. 무언가를 아름답게 추억하고 회상하기 보다는 기억을 더듬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대비해야 한다. 우리의 과거를 뇌에서 더 진취적이고 생산적인 삶으로 조작할수록 미래의 내 모습은 상상한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내 몸의 모든 기관들이 움츠려들고 생각이 느려진다. 내가 집중해야 하는 일들은 한 가지, 미래를 눈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자. 2024. 11. 18.
44 앤드루 도이그의 '죽음의 역사'를 읽고 있다. 죽음을 정의하는 방식에 대해서, 뇌사라도 코마나 식물인간 상태 혹은 잠금증후군 같이 뇌간은 손상되었으나 대뇌피질을 포함한 뇌 상부가 손상되지 않아 의식이 살아 있는 상태등을 다룬다. 인간의 죽음을 정의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살아있음과 죽음에 대한 정의조차 혼란스러운데 역사적으로 고대,중세에는 기대수명이 30-40세였다. 인간의 삶이 낙엽처럼 하나둘 떨어지고 사라짐을 반복하는 동안 역사만 반복되었다. 개인으로서 아무 힘없이 피었다 지는 꽃처럼 허무한 날들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걸까. 2024. 11. 17.
45 멀리 지구반대편에서 친구가 왔다. 순간 시간과 계절이 반대로 흐른다. 바람 냄새가 다르다. 2024.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