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이전에 여권 없이 인도와 미국을 여행했다고 하면 놀라겠지만 "전에는 사람이 육신과 영혼만 있으면 되었는데 이제는 여권도 필요하다. 아니면 사람 대접도 못 받는다" 며 100년전 여행을 많이 한 작가였던 쉬테판 츠바이크는 여권을 비난하며 당시 러시아 남성과의 대화를 인용했다.
샘 밀러의 '이주하는 인류'에서 여권은 1차 세계대전 이후 활발하게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전쟁이 끝난 후 여권 폐지운동이 일어나는가 싶다가 사그라들어서 이제는 여권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1920년대 이동과 이민을 통제하기 위해 국경, 여권, 이민 할당량, 비자 및 취업 허가등의 인프라가 생기게 되었고 정주주의가 주류가 된 세상에서는 이동하는 사람들을 분류하고 통제할 필요가 있었다.
정주주의가 주류인 세상에서 노마드 일상은 일탈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노마드' 라는 용어도 유행처럼 번졌지만 어느새 사그라들었다. 그 말은 주류에 끼치 못했다는 말이다.
우리는 모두 유목민(노마드)였지만 현재는 이주민은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이곳 저곳을 방랑하는 부류도 인식된다. 그래도 나는 이주하는 게 좋다. 하지만 현대는 여권과 비자는 물론 자본을 소유해야만 합법적인 이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나는 자본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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