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기록68 44 앤드루 도이그의 '죽음의 역사'를 읽고 있다. 죽음을 정의하는 방식에 대해서, 뇌사라도 코마나 식물인간 상태 혹은 잠금증후군 같이 뇌간은 손상되었으나 대뇌피질을 포함한 뇌 상부가 손상되지 않아 의식이 살아 있는 상태등을 다룬다. 인간의 죽음을 정의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살아있음과 죽음에 대한 정의조차 혼란스러운데 역사적으로 고대,중세에는 기대수명이 30-40세였다. 인간의 삶이 낙엽처럼 하나둘 떨어지고 사라짐을 반복하는 동안 역사만 반복되었다. 개인으로서 아무 힘없이 피었다 지는 꽃처럼 허무한 날들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걸까. 2024. 11. 17. 45 멀리 지구반대편에서 친구가 왔다. 순간 시간과 계절이 반대로 흐른다. 바람 냄새가 다르다. 2024. 11. 16. 46 "인간의 정신은 사실상 일종의 타임머신이다. 이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는 과거에 있었던 일을 한 번 더 경험하고,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없어도 미래를 상상한다."_토머스 서든도프/조너던 레드쇼/애덤 벌리 '시간의 지배자'그런 의미에서 내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일들이 먼저 인지, 이미 미래에 일어난 일들이 먼저 인지 모르겠다. 일들의 순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상상하느냐가 중요하다. 일어날 일들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우리의 상상은 허구가 아니라 우리의 정신이 미래에 일어난 일들을 반영하는 것이다. 2024. 11. 15. 47 "어릴 적에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취약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취약성을 인정하는 과정이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_매들린 랭글나이가 든다는 건 갈수록 나를 감추는 것일까. 취약함을 감추고 괜찮은 어른인 척 하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위한 길일까. 그보다 더 큰 혼란은 갈수록 나의 취약함이 무엇이었는지 나 스스로조차 생각할 여유가 없이 떠밀리듯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했었는지, 무엇에 어려움을 느끼고 소극적이었는지,무엇때문에 웃고 울고 떠들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나보다는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들, 사람들에 대한 생각만 가득하게 되었다.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에 순응하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맑고 순수한 나를 발견하고 싶은.. 2024. 11. 14. 이전 1 2 3 4 5 6 7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