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기록68 36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기 때문에 지배층의 입장에서는 위험하다. 한 때 책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은 다양한 소셜미디어가 인간의 감춰진 욕망들을 들춰낸다. 문제는 내 안에서 촉발된 것이 아니라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만들어진 욕망들이 내 것인것처럼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은 최소한의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더욱 내면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명상 훈련을 해야한다. 나는 불혹에도 나의 진정한 자아를 찾지 못했다. 늘 흔들리고 자꾸만 불나방처럼 뛰어든다. 2024. 11. 25. 37 동시대를 살면서도 유럽의 각 나라마다 화폐가 달라서 이동할 때마다 환전을 했던 기억을 가졌다. 여권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보다 여행이 자유로워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보다 많은 이들이 세계로 여행을 하는 지금, 우리들의 삶은 불과 몇십년 동안 변화된 삶에 지나지 않는다. 가끔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일들이 실상 수년내에 이루어진 변화들이라는 것을 문득 깨달을 때면 내 생이 정말 스쳐지나가는 인생같이 짧게 느껴진다. 그런 찰나의 순간을 살고 있는 내가 하루 24시간동안에도 끝없는 침전과 희열을 왕복하고 있는 것을 보면 또 새삼 인간의 생각이라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오늘 하루도 잘 지냈는데, 인생을 거시적으로 볼 것인지 미시적으로 볼 것인지 삶의 초점을 내게 둘 것인지 타인에게 둘 것인지 알.. 2024. 11. 24. 38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사용하고 싶은 사람에게 정말 AI가 도움일 될까. 챗지피티가 나에게 정말 그런 풍요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오롯이 머리를 굴려가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이, 똑딱똑딱 흐르는 시간을 버리는 것 같이 초조하다. 주말은 더 빨리 지나간다. 12월이 코 앞이라니. 2024. 11. 23. 39 "책이란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가. ... 일단 그것을 읽게 되면 몇천 년 전 죽은 이의 마음속까지 들어갈 수 있다. 그가 수천 년을 건너와 내 머릿속에 직접 대고 또렷하고 나직하게 말한다. 문자는 서로 알지 못하는 먼 시대의 시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아마도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일 것이다. 책은 시간의 족쇄마저 끊어버린다."_칼 세이건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들고 씨름한다. 그냥 즐기면 좋을텐데 무슨 불안감에서인지 자꾸 씨름을 하게 된다.'읽는 즐거움'에 빠져 있기엔 생활이 불안하고 주어진 시간에 책을 멀리해야 할 이유들은 차고 넘친다. 언제나 그렇듯이, 과한 것이 문제다. 2024. 11. 22. 이전 1 2 3 4 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