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기록68 93 몸을 쓰지 않고 머리를 쓰겠다는 말은 내가 더이상 물리적 시간의 한계 속에서 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을 쪼개고 쪼개서 바쁘고 알차게 살다가 비교적 괜찮은 삶이었다고, 때때로 힘들었지만 또 가끔씩은 그 이상 행복했다고 자족하면서 마감하고 싶지는 않다. 오늘은 문득 "착하다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라는 책 제목이 생각났다. 늘 반듯해 보이면서도 속으로 늘 삐딱했던 내가 언젠가 책을 쓴다면 그런 제목이 되지 않을까.나의 모든 생각들의 원천이 내가 보는 세상에서 오는 것인데 어떻게 하면 온전히 세상을 볼 수 있을까.문득 갑자기 시원해진 가을 바람이 반가우면서도 마음 한켠이 시린 밤이다. 2024. 9. 29. 94 인지혁명이 있은 후에 인간의 삶이 생물학에서 역사가 되고 문화가 생기고 지금의 내가 자본주의에서 살게 된 원인이 된 것이라면, 나는 스스로 한번 더 깨우쳐야 한다. 그래야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몸을 써서 일을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머리를 쓰고 몸은 따로 생물학적 연명을 위해 운동하고 관리하자. 머리를 써서 하는 일이 나의 부의 근원이 되게 하자. 그런 생각들을 했다. 물리적 시간속에 속박되지 않고 초월적 삶을 영위하는 날을 위해 글을 쓴다. 2024. 9. 28. 95 절망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가능성을 가져와라, 가능성을 가져와라, 가능성만이 유일한 구원이라고 외칠 필요가 있다. _ 쇠렌 키에르케고르 현재를 살아가면서 미래를 위한 가능성만으로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희망이든 절망이든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일텐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매번 고민하며 하루하루 버텨야 하는 것일까.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은 답이 있기나 한 걸까. 2024. 9. 27. 96 인지혁명 이후 사피엔스는 수많은 가공의 이야기를 꾸며냈고...이상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행동하기 시작해, 우리가 '문화'라고 부르는 것을 만들어 갔다. 역사는 인지혁명으로 시작된다. _유발하라리 '사피엔스' 태어나면서부터 무언가를 '믿어야'만 했던 나를 돌아보며, 그것이 가공의 허구일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믿고는 싶은데 진실이 아닐까봐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스스로에게 작은 위로라도 전하고 싶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나는 또 다른 신화 속에서 허우적 대고 있다. 어딜 보고 무얼 바라며 나가야 할까. 2024. 9. 26. 이전 1 ···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