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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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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벨25 2024. 9. 29.

몸을 쓰지 않고 머리를 쓰겠다는 말은 내가 더이상 물리적 시간의 한계 속에서 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을 쪼개고 쪼개서 바쁘고 알차게 살다가 비교적 괜찮은 삶이었다고, 때때로 힘들었지만 또 가끔씩은 그 이상 행복했다고 자족하면서 마감하고 싶지는 않다. 

오늘은 문득 "착하다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라는 책 제목이 생각났다. 늘 반듯해 보이면서도 속으로 늘 삐딱했던 내가 언젠가 책을 쓴다면 그런 제목이 되지 않을까.

나의 모든 생각들의 원천이 내가 보는 세상에서 오는 것인데 어떻게 하면 온전히 세상을 볼 수 있을까.

문득 갑자기 시원해진 가을 바람이 반가우면서도 마음 한켠이 시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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