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코야마,제러드 루빈의 '부의 빅 히스토리'에는 18세기 산업혁명의 원인이 될 만한 광대한 역사, 문화적 배경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그중에 눈길이 가는 얘기는 노동자들의 '근면성'이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소비 기회를 누리기 위해서 추가 소득을 원했고 그래서 자발적으로 더 열심히 일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소비재를 사려고 더 열심히 기꺼이 오랜 시간을 일한 노동력은 공장 체제가 부상하게 된 전제조건이었고 이로 인해 더 값싼 소비재를 생산하게 되면서 끊임없는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게 되었다.
시스템에 묶여 있는 한, 우리들은 누군가 억지로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자발적인 노동을 즐겨하게 된다. 그러면서 소비를 하고 만족을 한다. 누구를 위한 소비인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들여다 볼 새가 없이 끊임없이 주입된 욕구들로 스스로를 채워간다.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뛰어넘는 거대한 자본가가 되던지 끊임없는 자기 성찰로 세상과 단절된 욕구를 가지고 소비를 줄이는 것 뿐이다. 겁많은 토끼가 망고나무에서 열매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서 뛸 때, 영문도 모른채 덩달아 뛰어 달려나가는 무리가 되지 않으려면 본능을 거스르고 뒤를 돌아 세상을 마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