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쓰지 않고 머리를 쓰겠다는 말은 내가 더이상 물리적 시간의 한계 속에서 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을 쪼개고 쪼개서 바쁘고 알차게 살다가 비교적 괜찮은 삶이었다고, 때때로 힘들었지만 또 가끔씩은 그 이상 행복했다고 자족하면서 마감하고 싶지는 않다.
오늘은 문득 "착하다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라는 책 제목이 생각났다. 늘 반듯해 보이면서도 속으로 늘 삐딱했던 내가 언젠가 책을 쓴다면 그런 제목이 되지 않을까.
나의 모든 생각들의 원천이 내가 보는 세상에서 오는 것인데 어떻게 하면 온전히 세상을 볼 수 있을까.
문득 갑자기 시원해진 가을 바람이 반가우면서도 마음 한켠이 시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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