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밀러의 '이주하는 인류'를 읽고 있는데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아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손에서 놓기 싫은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가 정착보다는 이주를 좋아한다고 느꼈고 그런 기운이었는지 계속 옮겨다니면서 살았다. 한동안 노마드 삶이 유행하다가 이제는 '디지털 노마드'가 유행인데 그러다보니 오히려 마음의 고향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다같이 떼를 지어서 이동하는 주류보다는 비주류를 더 선호하기 때문일까. 지금껏 그래왔지만 경제력을 위해서는 이제 변해야 하는게 아닐까.
풍요로운 삶을 위해 현재에 충실하려고 하는데 삶은 도통 어디로 흘러가는지 가늠할 길이 없다. 왜 평생을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부여잡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풀지 못한 숙제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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