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를 살면서도 유럽의 각 나라마다 화폐가 달라서 이동할 때마다 환전을 했던 기억을 가졌다. 여권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보다 여행이 자유로워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보다 많은 이들이 세계로 여행을 하는 지금, 우리들의 삶은 불과 몇십년 동안 변화된 삶에 지나지 않는다. 가끔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일들이 실상 수년내에 이루어진 변화들이라는 것을 문득 깨달을 때면 내 생이 정말 스쳐지나가는 인생같이 짧게 느껴진다. 그런 찰나의 순간을 살고 있는 내가 하루 24시간동안에도 끝없는 침전과 희열을 왕복하고 있는 것을 보면 또 새삼 인간의 생각이라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 하루도 잘 지냈는데, 인생을 거시적으로 볼 것인지 미시적으로 볼 것인지 삶의 초점을 내게 둘 것인지 타인에게 둘 것인지 알 수 없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머리를 어지럽힌다. 그래서 도대체 자본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어느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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